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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인생, 사랑 없는 교회

인간의 어릴 적 경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느낀 감정을 가지고 평생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담에서 애착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간단히 설명드린다면, 보통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음식과 옷과 장난감, 그리고 알맞은 교육을 제공해 주면 부모로서의 큰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정서적 보살핌, 정서적 양육이라고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가족과 함께한다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면 육신의 배는 채울 수 있을지 몰라도 정서적 배고픔을 느끼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한 감정이 오래 방치되면 우울증이 되고 그 감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은 늘 마음속에 취약한 어린아이 하나쯤은 품고 살게 마련입니다. 겉으로는 나이가 많고 지식도 많고 사회적 경험도 풍부할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이 외롭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이해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마음속에 있는 취약한 어린아이에게 무언가 성숙한 어른에게 요구되는 행위를 강요하거나 요구할 경우에 그것은 큰 부담감을 넘어서 자신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인 아이가 변화되는 순간은 온전한 사랑을 만날 때 달라집니다. 사람이 채워줄 수 없고, 부모도 다 채워줄 수 없는 그 온전한 사랑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고 지난 1년 동안 고린도전서를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이 무엇입니까? 그들은 사랑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사랑을 모르고 형식만 남으면 세상 보다 더 무서워집니다. 그 속에는 오직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자기만족만 난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닌 것입니다.

사람의 문제도 사랑결핍이듯이 교회의 모든 문제도 사랑결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십자가의 사랑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사랑 속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사랑이 나를 채우고 내 이웃과 형제를 채우는 일을 경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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