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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는 세계 어느 교회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70년대 이후 교회는 엄청난 속도로 그 수가 증가했고, 세계에서 제일 큰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의 자랑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열정적인 목회자들의 설교, 뜨거운 내세지향적 종말론 신앙과 뜨거운 선교의 열정은 어느 세계 교회들도 이뤄낸 적이 없는 한국교회에만 주신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자랑거리가 과연 성경적인 부흥인지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 부흥은 언제나 회개를 동반했으며 그 회개는 삶의 변화로써 열매를 맺었지 단지 숫자적인 증가가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앙은 지극히 추상화되거나 관념화되어서 현실 세계 속에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식에 대한 편협성과 유약성 때문에 민족 앞에 선지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자로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항상 대형 사건 사고의 중심에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존재한다는 슬픈 현실은 오늘도 눈물로 가슴을 치게 만듭니다.


이제는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한 정신 나간 목사의 정치적 발언과 그가 이끄는 교회의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운 정도를 넘어서서 어디 나가 당당하게 목사라는 직분을 말하기도 부끄러워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다 하다 예능 프로그램에 목사가 나와 스님과 신부님과 종교통합을 웃음소재로 삼고, 이단 사이비들은 보란 듯이 더욱 활개를 쳐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영적 마비 시대, 영적 무기력, 영적 상실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과연 이것이 신앙입니까? 이것이 믿는 것입니까?


이 짧은 지면에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저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


“너희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모독을 받는다”(롬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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