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Writer's pictureTCC

바람을 잡으려는 사람들...

“우리 사회는 인간의 유한성과 죽을 운명을 잊게 만드는 거대한 음모 집단이 되었다. 우리는 진실을 외면한다. 그리고 점점 진실에 무관심해진다.”


기독교 변증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오즈 기니스의 말입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오락 공화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형국 목사는 자신의 책 <교회 안의 거짓말>에서 “우리는 진실하고 진지한 질문을 방해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삶의 가치에 대해, 죽음 이후의 시간에 대해 진리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대신 자신의 삶을 다양한 오락으로 채워 나가는 데에 온 힘을 쏟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들입니다. 스포츠, 미디어, 영화, 쇼핑, 건강, 외모 가꾸기, 술, 게임, 캠핑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습니다. 점점 더 이러한 것들이 삶의 기쁨이자 의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의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전 1:14)과 같다고 강조합니다. 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고도 말합니다. 진짜가 있다는 것이고, 정말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내 삶은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 가고 있는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삶인가? 더 나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인생의 참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죽음 이후에 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저는 목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얼마 전부터 미디어에 노출된 저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SNS는 끊은지 오래되었고, 세상 미디어도 필요한 것 외에는 잘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시간에 말씀 묵상과 기도와 독서 등 저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나 삶이 풍요로운지 모릅니다. 상담과 성경공부로 일주일이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바쁠수록 보다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려 노력합니다.


저는 신앙생활이 옵션이 아니길 바랍니다. 신앙만 있고 생활은 없는 수박 겉핥기식 신앙은 이제 청산합시다. 올해도 어느새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지 잠시 모든 걸 멈추고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을 잡으려고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19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는 세계 어느 교회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70년대 이후 교회는 엄청난 속도로 그 수가 증가했고, 세계에서 제일 큰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의 자랑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열정적인 목회자들의 설교, 뜨거운...

사랑 없는 인생, 사랑 없는 교회

인간의 어릴 적 경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느낀 감정을 가지고 평생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담에서 애착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간단히 설명드린다면, 보통...

신앙이 세뇌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어느 불신자 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제가 목사임을 알고 계셨고 평소 기독교에 대해서 궁금해 하셨던 것들을 하나 하나 질문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중에 가장 첫번째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자신은 종교가 일종의...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