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어느 성당에서 스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특이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참가자가 스님께 질문을 던졌는데, 알고보니 질문을 한 분이 개신교 목사의 사모님이셨다고 합니다. 성당에서 스님께 목사 사모가 질문을 던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거죠. 그 질문의 내용은 간단히 말해 자기 남편 목사가 유학도 다녀왔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다른 동기목사들에 비해 자리를 잘 못잡는 것 같고, 가는 교회마다 성도들에게 모진 핍박을 받아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을 여러번 했다고 말하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답니다. 그때 스님이 사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이건 어떤 인생의 길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의 길을 따를 것인지, 세상의 길을 따를 것인지를 먼저 선택하셔야 해요. 관점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 때문에 지금 혼란스럽지 않나 싶거든요. 그리스도의 길을 따른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세상의 길을 따른다는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고난을 겪고 있지요.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라는 문제인데, 질문자는 지금 세상의 길이라는 관점을 갖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 일이 뜻대로 안 되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느라 원망도 생깁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질문자의 신앙은 그저 어려울 때 하나님이 돌봐주기를 바라는, 즉 나를 중심으로 놓고 하나님의 복을 비는 신앙의 틀을 못 벗어나고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까지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목사의 길을 갈 때는 세속의 이익이나 명예나 직위를 추구하는 길을 간 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길, 즉 고난의 길을 선택한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 이 길은 축복받은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섞어서 생각하니까 혼란스러운 거예요.”
예수를 지식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스님도 무엇이 본질인지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저는 스님의 이 말에 한 마디 덧붙히고 싶네요. 예전에 한경직 목사님께서 돌아가시기전에 아끼시는 목사님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지요.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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