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설교자 중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계십니다. 저는 신학교 시절, 그분의 설교를 본받아 평생 성경말씀만 강해하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 하면 세계적인 강해설교가라고 인정받고 많은 후배 목회자들의 멘토가 되셨지만 존스 목사님이 목회하실 당시만 해도 아무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워낙 고지식하신 면도 있으셨지만 오직 복음, 오직 말씀만을 강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분의 목회는 오늘날 소위 말하는 성공적인 목회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이 소천하시고 나서야 많은 성도들이 그가 던졌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가 참 목자요 참 설교자였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평생 강단에서 오직 십자가만을 고지식하게 외쳤다고 합니다. 복음이 아닌 것에는 단호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지난 26년 동안 웨스트민스터 강단에서 십자가에 대한 설교를 충분히 해서 이제는 더 이상 십자가에 대한 설교를 할 것이 없다고 어리석게 생각한 일이 있었다. 아마 그것이 사탄이 만들어낸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십자가에 대한 설교를 조금 시작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십자가에 대한 영광스러운 메시지에는 끝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접니다. 때로는 설교자로 강단에 선다는 것은 많은 유혹을 받는 자리입니다. 그 유혹이란 물질이나, 명예와 같은 눈에 보이는 유혹이 아닙니다. 바로 십자가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고 싶은 유혹입니다. 성도들이 좋아하는 것을 주고 싶은 유혹입니다. 그들의 귀에 달콤하고 위로가 되며, 감동적인 말을 전하고 싶은 유혹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방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쳐다봅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내가 설교자로, 목회자로 부름을 받은 이유와 목적을 다시 생각합니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갈6:14)
십자가 외에 구할 것이 무엇입니까? 알 사람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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